실존적 공허와 불안의 미학 - 『말테의 수기』와 도시 속 고독의 심리학

내가 정말 원하는 걸 말하기가 두려워서, 계속 숨기고만 계시나요?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진심을 표현하지 못하고 내면의 고독과 갈등 속에서 살아갑니다. 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 그려진 스티븐 디덜러스의 내적 갈등부터 현대 심리학의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로버트 그린의 인간 본성 이론까지 살펴보면, 인간의 내면과 외면 사이의 불일치가 가져오는 심리적 갈등과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진정한 자아와 외부의 기대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대인의 내면 심리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내적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실천적 방안을 제시합니다.
최근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의 조사(2023)에 따르면, 직장인의 67%가 자신의 진짜 감정을 숨기며 생활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20-30대의 73%는 SNS에서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과 실제 자신 사이에 괴리감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응답자의 58%가 "진심을 표현했다가 거절당하거나 부정적 반응을 경험한 후 자신의 감정을 숨기게 되었다"고 응답한 것입니다. 이러한 통계는 현대인들이 경험하는 내적 갈등과 자기표현의 어려움이 매우 보편적인 현상임을 보여줍니다.
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주인공 스티븐 디덜러스의 예술가로서의 성장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예술적 자아와 가톨릭적 도덕 사이의 내적 갈등을 심도 있게 다룹니다. 이 작품에서 디덜러스는 자신의 내면과 사회적 기대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납니다.
디덜러스의 핵심적인 내적 갈등은 그의 예술적 비전과 가톨릭적 도덕관 사이의 충돌에 있습니다. 그는 예술가로서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와, 가톨릭 교육을 통해 내면화된 도덕적 규범 사이에서 고뇌합니다. 이러한 갈등은 그가 종교적 가치관과 예술적 자유 사이에서 느끼는 깊은 분열을 보여줍니다.
디덜러스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나는 내가 이제 더 이상 믿지 않는 것을 섬길 수는 없어. 그것이 비록 나의 가정이건, 나의 조국이건, 나의 성당이건 말이야: 그리고 나는 될 수 있는 한 자유롭게 그리고 될 수 있는 한 완전하게, 인생 또는 예술의 어떤 양식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도록 노력하겠어."
이 말은 그가 사회적 기관과 전통적 가치관으로부터 자신을 분리하고, 진정한 예술적 표현을 위해 내적 자유를 추구하겠다는 결심을 보여줍니다. 그는 또한 "침묵, 유랑, 그리고 간지"라는 무기를 통해 자신의 예술적 정체성을 지키겠다고 선언합니다.
디덜러스의 내적 갈등 해결 방식은 자발적인 고립과 망명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스티븐은 이제 떠나야 하고 떠날 준비를 마쳤다. 그것은 자발적인 망명이고, 망명은 고립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바로 그러한 고립 속에서 예술가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이 구절은 디덜러스가 사회적 압력과 기대로부터 벗어나 독립적인 예술가로 성장하기 위해 고립을 선택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디덜러스에게 있어 예술적 정체성의 발견은 미적 이미지를 통한 자기 본질의 발견과 연결됩니다. "예술가가 미적 이미지를 품을 때, 그는 사물의 본체를 느낀다고 한다." 이는 예술가가 창작 활동을 통해 세계와 자신의 본질을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 과정은 필연적으로 외부 세계와의 분리와 내면으로의 침잠을 요구합니다.
디덜러스의 내적 갈등은 현대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여러 심리적 현상과 연결됩니다. 특히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과 N 효과는 현대인의 내적 갈등과 자기표현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개념입니다.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은 "우울하고 괴로운데도 겉으로는 티 내지 않는 모습"을 지칭하는 심리적 현상입니다. 이는 디덜러스가 사회적 기대와 자신의 내면 사이에서 경험했던 갈등과 유사합니다. 현대인들은 직업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밝고 친절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자신의 진짜 감정을 억압하고 가면을 쓰게 됩니다.
"자신의 진심과 다른 감정 표현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속으론 우울하고 스트레스를 받지만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억누르며 겉으로는 웃으며 감정을 감추는 것"이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의 핵심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장기적으로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로 발전할 수 있으며, 신체적 불편함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의 주요 증상으로는 "장기간 밝은 모습을 꾸며내기 때문에 번아웃을 경험"하는 것과 "짜증·화 등 감정이 조절되지 않고 대인관계를 회피하게 돼 사회활동에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디덜러스가 사회적 기대에 순응하는 대신 자발적 고립을 선택한 이유와 유사한 심리적 기제를 보여줍니다.
N 효과는 주변에 재능 있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개인의 동기가 하락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이는 디덜러스가 예술가로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과 연결됩니다.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외부의 평가와 보상은 종종 내적 동기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외적 보상이 내적 동기를 깎아내린다"는 연구 결과는 타인의 기대나 평가가 자신의 내적 동기를 약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디덜러스가 사회적 압력과 기대로부터 벗어나 자신만의 예술적 비전을 추구하고자 했던 이유와 연결됩니다.
인지평가이론에 따르면, "외부 사건에 대한 해석이 동기수준과, 특히 자율성과 유능성의 수준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즉, 외부의 평가와 기대가 내면화되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자율성과 통제감이 감소하고, 이는 결국 내적 동기의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디덜러스의 자발적 고립은 외부 영향으로부터 자신의 내적 동기와 창의성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대 디지털 환경에서 우리는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서로 다른 버전의 자아를 표현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의 완벽한 라이프스타일, 링크드인에서의 전문적 페르소나, 페이스북에서의 사회적 자아 등 우리는 끊임없이 상황에 맞는 자아를 연출합니다. 2024년 디지털 정체성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SNS 사용자의 82%가 "실제 자신의 모습보다 더 행복하고 성공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고 인정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디덜러스가 경험했던 내적 갈등의 현대적 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디덜러스는 하나의 사회적 기대(가톨릭적 도덕관)와 갈등했지만, 현대인들은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기대와 갈등합니다. SNS 전문가 윌리엄 데이비스는 "디지털 시대의 자아는 분열되고 파편화되어 있으며, 이는 내적 일관성과 진정성 유지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합니다.
로버트 그린의 『인간 본성의 법칙』은 인간 행동의 내면적 동기와 심리적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특히 '비이성적 행동의 법칙'과 고립에 관한 논의는 내적 갈등의 본질과 해결 방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린의 '비이성적 행동의 법칙'은 우리의 행동이 의식적인 판단보다는 내면의 심리적 기제에 의해 지배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이 책에서 로버트 그린은 감정이라는 단어를 쓸 때 주로 부정적인 것, 좋지 않은 결말을 가져올 어떤 것을 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감정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방법에 있습니다.
"인간의 비이성적 본성은 정치, 소셜미디어, 광고로 인해 군중을 움직이기도하고 순간적인 기분을 오역 혹은 오해하는 등 언어로 해석할 수 없는 감정으로 나타나 결국에는 스스로를 속이며 끝내 감정의 근원을 알지 못한채 인간관계를 망가뜨리는 패턴을 반복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는 디덜러스가 사회적 기대와 자신의 내면 사이에서 경험했던 갈등과 유사합니다.
그린은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3단계 해법을 제시합니다: "사람이 늘 지니고 있던 본성이 언제 드러나는지를 알려주며, 심리적 방아쇠가 유아기의 기억 외에도 과거의 실패와 성공, 압박감에 의해서도 드러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은 "누구나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고립의 법칙에서 그린은 내면의 독립성 확보가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외부 영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핵심 전략임을 강조합니다. 이는 디덜러스가 "외로운 것, 다른 사람을 위해 자리에서 쫓겨나는 것 또한 내가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든지 버리길 두려워하지 않아"라고 선언한 것과 맥을 같이 합니다.
그린은 "사람들과의 교류는 우리를 감정적 소용돌이에 빠뜨리는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사람을 하나의 현상처럼 대하라. 혜성이나 식물처럼 가치판단의 여지가 없는 대상으로 보라"고 조언합니다. 이는 디덜러스가 사회적 기대와 압력으로부터 분리되어 자신의 예술적 비전을 추구한 방식과 유사합니다.
내면의 고독과 자발적 고립은 외부 세계의 압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린은 이러한 내면적 독립이 외부 세계와의 건강한 관계 형성의 바탕이 된다고 봅니다.
로버트 그린의 『전쟁의 기술』은 내적 갈등 해결을 위한 실천적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특히 "자신만의 지휘계통을 확립하라"와 "스스로 작전을 수행하는 독립적 집단으로 분할하라"는 전략은 내적/외적 독립을 위한 중요한 지침이 됩니다.
그린의 『전쟁의 기술』에서 "자신만의 지휘계통을 확립하라 : 자기 사람 만들기" 전략은 내적 갈등 해결을 위한 중요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는 외부의 영향력과 압력으로부터 자신의 내적 가치체계와 판단 기준을 독립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디덜러스가 "나 자신을 옹호하기 위해 나 자신에게 허용된 유일한 무기들 – 침묵, 유랑, 그리고 간지를 사용토록 할 거야" 라고 선언한 것처럼, 자신만의 지휘계통을 확립한다는 것은 외부의 기대나 평가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내적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과 동기를 정확히 인식하고, 외부 영향으로부터 독립된 가치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요한 이슈에 직면했을 때는 장기적 목표가 무엇이고 어떻게 그 목표를 달성할지 분명한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그린의 조언은 내적 갈등 해결을 위한 핵심 전략입니다.
"스스로 작전을 수행하는 독립적 집단으로 분할하라 : 재량권 부여 방법"이라는 전략은 내면의 다양한 측면들을 인정하고 각각에 적절한 재량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내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다양한 욕구와 가치를 통합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디덜러스가 예술가로서의 정체성과 가톨릭적 도덕관 사이에서 갈등했던 것처럼, 우리 모두는 다양한 내적 가치와 욕구 사이에서 갈등을 경험합니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측면을 억압하거나 무시하는 대신, 그것들을 인정하고 적절한 표현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린은 또한 "대의명분을 항상 심어주라 : 동기 부여와 사기 진작"이라는 전략을 제시합니다. 이는 자신의 행동과 선택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내적 동기를 강화하는 방법입니다. 디덜러스가 예술적 표현을 통해 자신의 본질을 발견하고자 했던 것처럼, 우리 각자가 자신만의 "대의명분"을 찾을 때 내적 갈등을 초월할 수 있습니다.
이론적 논의를 넘어 실제 일상에서 내적 갈등을 해소하고 진정한 자아를 표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단계를 제시합니다:
1. 감정 일기 쓰기: 하루 5분, 필터링 없이 자신의 진짜 감정을 기록하세요.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인 감정 일기는 감정 인식 능력을 42% 향상시킵니다.
2. 안전한 공간 만들기: 진심을 표현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의 작은 커뮤니티를 형성하세요. 완전한 취약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3. 점진적 진실 말하기: 모든 상황에서 갑자기 100% 솔직해질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상황에서부터 시작해 점차 확장해 나가세요.
4. 가치 명확화 작업: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어떤 가치를 지키고 싶은지 명확히 하세요. 이는 디덜러스가 자신의 예술적 가치를 명확히 했던 것과 유사합니다.
5. 정기적인 디지털 디톡스: SNS와 외부 기대로부터 정기적으로 벗어나는 시간을 가지세요. 로버트 그린이 말한 "고립의 법칙"을 현대적으로 적용한 방법입니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디덜러스부터 현대 심리학의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로버트 그린의 인간 본성 이론까지, 인간의 내적 갈등과 그 해결 방안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모든 논의는 결국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외부 세계와의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내적 독립성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디덜러스가 외부의 기대와 압력으로부터 벗어나 자신만의 예술적 비전을 추구했던 것처럼, 현대인들도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표현하고 내적 동기를 회복함으로써 더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로버트 그린이 제안한 것처럼 자신의 감정과 동기를 정확히 인식하고, 내적 가치체계와 목표를 명확히 하며, 외부 영향으로부터 독립된 자신만의 "지휘계통"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진심'을 말하지 못해 겉도는 마음의 문제는 외부 세계와 내면 세계 사이의 균형을 찾고, 자신의 감정과 가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내적 독립성을 바탕으로 진정한 자기표현의 방식을 발견할 때 해결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 행복의 문제를 넘어, 디덜러스가 추구했던 것처럼 예술과 삶에서 진정한 창의성과 자유를 발휘하기 위한 필수적인 여정입니다.
1. 제임스 조이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원서명: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
2. 로버트 그린, [『인간 본성의 법칙』] (원서명: The Laws of Human Nature)
4. 에리히 프롬, [『자유로부터의 도피』] (원서명: Escape from Freedom)
5. 리사 펠드먼 배럿,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원서명: How Emotions Are Made: The Secret Life of the Brain)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핵심 내용을 요약한 인포그래픽이 전체 내용의 이해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걸 말하기가 두려워서, 계속 숨기고만 계시나요?
"나는 내가 이제 더 이상 믿지 않는 것을 섬길 수는 없어. 그것이 비록 나의 가정이건, 나의 조국이건, 나의 성당이건 말이야: 그리고 나는 될 수 있는 한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도록 노력하겠어."
- 스티븐 디덜러스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우울한 상태
SNS별로 다른 자아를 연출하는 현상
하루 5분, 필터링 없이 자신의 진짜 감정을 기록하세요. 정기적인 감정 일기는 감정 인식 능력을 42% 향상시킵니다.
진심을 표현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의 작은 커뮤니티를 형성하세요.
모든 상황에서 갑자기 100% 솔직해질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상황에서부터 시작해 점차 확장해 나가세요.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어떤 가치를 지키고 싶은지 명확히 하세요.
SNS와 외부 기대로부터 정기적으로 벗어나는 시간을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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